있는 그대로 담아보려 애를 써봤지만, 고양이는 좀처럼 나의 통제를 허락하지 않는다. 숨을 참고 초점을 맞추며 가장 완벽한 한 컷을 찍으려 노력한 순간에도 기민한 고양이는 어김없이 그 틀을 벗어나 움직여버린다.
그 치열한 시도 끝에 남은 것은 매끈한 사진이 아니라, 붓으로 칠한 듯 몽환적인 궤적들이다. 내가 붙잡으려 했던 고집이 무너진 자리에 고양이의 생생한 움직임이 겹겹이 쌓이며 사진은 한 편의 그림이 된다.
이 흐릿한 잔상들은 실패의 기록이 아니다. 선명하게 담으려 했던 나의 안간힘과 기어코 움직여버린 고양이의 생명력이 같은 공간에서 충돌하며 남긴 가장 솔직한 숨결이다.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이 사진들을 통해 우리 곁을 흐르는 아름다운 생동감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