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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의도된 투박함을 통한 본질의 회복

세상은 더 선명하고 매끄러운 것을 향해 달려가지만, 나는 나의 작업을 통해 그 차가운 무결함에 균열을 내고자 한다. 내가 추구하는 의도된 투박함은 단순히 세련됨에 반대하는 태도가 아니다. 그것은 겉치레를 걷어내고 알맹이를 마주하려는 일종의 솔직함이다.

대상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 실체를 알 수 없는 매크로 사진이나 고양이의 민첩한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남겨진 흔들린 궤적 속에는, 박제된 고화질 사진이 결코 담아낼 수 없는 그 순간의 공기와 살아 있는 숨결이 서려 있다.

홍천의 흙을 뚫고 올라온 풀과 꽃, 제멋대로 뻗은 나무줄기의 무심한 선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일, 그리고 손글씨의 떨림과 획의 부정형함을 고수하는 일은 모두 현대인이 잃어버린 본질적인 생명력과 창작자 고유의 물성을 회복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기록이 거칠어질수록 그 안의 진실은 오히려 선명해지기에, 나는 나의 사진이 흔들리고 글씨가 투박해지는 그 지점에서 비로소 가공되지 않은 진짜의 숨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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